어린 시절 상처가 나에게 말한다 - ![]() 울리케 담 지음, 문은숙 옮김/펼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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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10년에 읽은 책 중에서는 손 꼽을 만큼 저에게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서점에서 큰 기대 없이 집어 들었던 책인데 생각보다 많은 수확이 있던 책이기도 했습니다.
책은 여전히 성장을 하고서도 내면에 남아 있는 어린 자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정작 이 책은 과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미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특히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우리의 과거라는 것이 어떤 고정된 사실이 아니라 끊임없이 새롭게 창조가 되어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즉 과거라는 것은 늘 유동적이라서 때로는 썩 괜찮아 보이기도 하다가 어떤 순간에는 매우 형편 없거나 끔찍하게도 느껴진다는 것 입니다. 그래서 에센정신과학연구소의 연구원인 하랄드 벨처의 말을 인용하여 "사실상 기억은 실제 과거와는 거의 관련이 없으며, 오히려 현재와 더 많은 관계가 있다"라고 합니다.
따라서 우리의 과거라는 현재 자신의 모습에서 가장 잘 맞아떨어지는 것들만 추려져 재생산된 기억들입니다. 아마 누구라도 곰곰하게 자신이 과거를 떠올렸던 순간들을 다시 되짚어 본다면 분명 자신의 지난 시간에 대한 기억들이 그 시점마다 다소 다르게 느껴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 입니다.
이는 사실상 우리가 과거로부터 더욱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의 반증이 아닐까요? 결국 우리가 자신을 스스로 얽매이게끔 하는 과거의 모습들은 내가 지금 선택한 모습에 의해 재생산된 흔적일 뿐이니 말입니다. |
내 인생을 힘들게 하는 좋은사람 콤플렉스 - ![]() 듀크 로빈슨 지음, 유지훈 옮김/소울메이트 |
다소 황당하게도 이 책은 읽던 도중에 그만 깜빡하고 한참을 잊고 지내다 우연히 다시 발견하고서는 마저 읽게된 책입니다. 책에서는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얽매이게 하는 흔히 "좋은 사람"들이 되기 위한 노력과 지나친 집착들을 나열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소개된 9가지의 좋은 사람들이 갖는 유형은 아래와 같습니다. complex 1 완벽해야 한다 complex 2 바쁘게 살아야 한다 complex 3 침묵은 금이다 complex 4 화는 꾹 참아야 한다 complex 5 불합리한 추론에 근거한다 complex 6 선의의 거짓말을 한다 complex 7 조언을 일삼는다 complex 8 도우미가 되기를 자청한다 complex 9 아픔을 감싸주려 한다 아마도 좋은 사람이 되려는 노력 자체가 나쁘거나 가치 판단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모습이나 본래의성격을 크게 벗어나 사회가 요구되는 모습으로 억지로 사는 것은 근본적으로 삶의 질을 증진시켜주지 못한다는 취지에서 좋은 사람에 대한 콤플렉스는 진지하게 검토해 보아야할 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만 책이 크게 공감을 형성하지 못하는 이유는 각 콤플렉스에 대한 해결책들이 지나치게 나열식으로 소개되고 도식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적절한 대안, 즉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을 대치할 만한 방향이 상실되어 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혹은 제 자신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 |
꼬마 니콜라 - ![]() 르네 고시니 글, 장 자크 상페 그림, 신선영 옮김/문학동네어린이 |
책을 다양하게 읽고 싶어도 대부분의 일정한 취향과 관심분야에 따라 읽게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다보면 해당 분야에 대해서는 더 읽고 싶은 책들이 점점 많아지게 되고 다른 책들에 흥미를 잘 못 느끼게도 되는 것 같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제가 참석하는 독서모임에서 비교적 다양한 분들의 취향으로부터 여러 다른 분야의 책을 접하게 됩니다. 이 꼬마 니콜라도, 아마 이런 계기가 아니라면 전혀 읽지 않았을 것 같은 책입니다. 읽어 보지는 않았더라도 제목을 들어 보았거나 혹은 이 삽화를 그린 장 자크 상뻬의 그림을 본 적은 있을 정도로 매우 유명한 캐릭터에 삽화 작가가 함께한 책입니다. 책은 개구쟁이 꼬마인 니콜라가 친구들과 어울리며 주로 학교의 생활에서 저지르는 다양한 장난과 해프닝들입니다. 책이 나온 것이 50여년 전이니, 세대도 다르고 유럽의 프랑스에서 아이들의 모습이 다소 낯설수도 있지만 또 동시에오늘의 아이들의 모습과 너무 비슷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캐릭터가 생생하게 살아나며 장난끼 어린 모습들과 작은일들에 울고 웃는 모습이 정겹기도 하면서 상당히 자주 등장하는 코를 쥐어 박고 따귀를 때리는 모습에 좀 생소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금새 다시 어울리고 실컨 싸우고 나서도 그 친구와 노는 것이 재밌고 좋다는 모습에 아이들의 깨끗한 마음이 잘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
당신 없는 나는? - ![]() 기욤 뮈소 지음, 허지은 옮김/밝은세상 |
오랜만에 흥미로 이야기를 읽고 싶은 생각에 기욤 뮈소의 신작이라는 <당신 없는 나는?>을 집어 들었습니다. 이전에 읽었던 구해줘를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으로 기대를 하고 읽게 되었습니다. 로맨스를 바탕으로 미국과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는 나름 흥미로운 스토리이고 또 파리의 유명한 지역들과 이름 난 예술 작품들이 등장하여 친근함과 관심을 유도하는 바도 있고 또 그의 작품 답게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 혹은 정말 영화를 염두해 두고 쓴 듯한 - 반전과 장면 묘사로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임은 분명합니다. 다만 사실 전작에 비해 다소 실망스런 부분이 좀 있었는데요, 무엇보다 저에게는 개인적으로 등장 인물들의 캐릭터가 잘 안잡히고 또 지나치게 일방적으로 미화되거나 현실적이지 않은 부분들이 공감을 사지 못하는 면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문학 작품은 허구를 기반으로 한다지만 그 스토리의 몰입에 있어서는 현실성, 즉 있음직함 이야기와 공감을 불러오는 동시에 예측 가능한 일관성에 가미되는 예측불허의 반적 등이 그 적절함을 유지하지 못한채 다소 균형이 깨진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는 '설마...설마 이렇게 유치한 결말을 내려는 것이 아니겠지?'라고 생각했던 스토리가 그대로 이어지는 바람에 결정적으로 실망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목에도 단 것과 같이 영화를 보는 듯한 흥미진진한 장면 묘사와 진행, 스토리의 구조는 흥미를 가지고 즐기기에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
이너게임 - ![]() 티머시 골웨이 지음, 최명돈 옮김/오즈컨설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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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에 대한 책들을 보면 곧잘 어떤 충고를 내던지고는 합니다.. 예를 들면 성공적 사회생활을 위해서는 중요한 회식에 빠지지 말고 상사의 말에는 무조건 예스를 하고 시행해 본 후에 반론을 제기하며 노래방에서 잘 부를 수 있는 노래 한 곡은 있어야 한다는 등등. 그런 충고들을 잘 보다보면, 참 그들이 정의하는 성공을 위해서는 자신의 본모습을 때로는 버린채 남으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들이 듭니다. 그냥 나 자신에 충실하면서 그것으로 성공적인 사회 생활을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까요?
이너게임에서 이 책의 저자인 티머시 골웨이는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가장 즐겁게 성공적으로 배우며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도 하는데요, 흥미롭게 교사였던 그는 테니스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이 이너게임의 원리를 체득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테니스 코치로부터 회사에서 일 잘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상당히 어색하게 들립니다만 그는 스키나 골프나 일하는 것이나 결국은 모두 같은 이너게임에서 그 성공을 맛볼 수 있다고 하니, 참 흥미로운 생각입니다.
원리는 이렇습니다. 우리는 마땅 어떤 일을 해야할 때 스스로의 내면에서 사고하고 대화합니다. 예를 들면 프리젠테이션을 해야한다면, 스스로 이렇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번 프리젠테이션은 정말 중요하고 또 사장님까지 참석하는 것이니깐 잘 해야한다. 떠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돼! 프로페셔널하게 해야해!' 그런데 정작 이런 내면의 대화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는 곧 '아..사장님 오셨네..아 떨리기 시작하는데 어쩌지? 남들이 내가 떠는 걸 알텐데, 창피해..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으로 이어지고 스스로 긴장한 모습에 더 긴장하게 됩니다. 책에서 저자는 이런 내면의 대화를 셀프1로 정의합니다. 이에 반해서 그 셀프1의 소리를 듣고 있으며, 더욱 본질적인 자신, 무한한 자원을 가지고 있으며 상황에 대해 어떤 판단적인 요소를 개입시키지 않는 셀프2가 있습니다. 이 셀프2에 집중하고 셀프1의 소리를 무시하기 시작하면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과정에 집중하게 되고 미세하게 참석자들의 반응을 살필 수 있게되며 그에 적합한 발표를 창의적이로 이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는 스스로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부정적인 목소리에 쉽게 휩쓸리며, 오히려 외부의 정보에 단절된 채 내부에서 일어나는 사고들에 곧잘 사로잡히기도 하며 때로는 감정에 휘말려 이성적 판단을 못 하기도 합니다. 그런면에서 저자가 간략하게 도식화한 셀프1과 셀프2의 개념은 명료할 뿐만 아니라 성과를 위해서, 더 본질적인 나와 가깝게 창의적이며 자원이 풍부한 상태를 끌어내는 훌륭한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셀프1이 이야기하는 판단적인 요소들을 작동시키지 않으며 순수한 자신에 집중을 하며 자신의 방법으로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책에서도 코칭에 대한 부분이 직접 언급되는데 코칭에 있어서도 매우 좋은 코칭은 셀프2에 의한 것이며 코치의 셀프1이 강해지면 강해 질 수록 코칭은 잔소리나 조언에 머물게 될 것 입니다.
흔히 우리는 어떤 해결책을 외부에서 찾고 그를 통해 변화하기를 기대하지만 정작 우리의 변화에 있어 그 근원은 우리 내면에 있다는 사실은 이 이너게임을 통해서도 잘 설명되고 있습니다.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더라도 각자의 자리에서 모두 더 행복하고 즐겁게 더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은 모두의 희망일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이너게임은 추천할만한 책 입니다. |













